2012 XIA Ballad&Musical Concert with Orchestra, Day 3 by capuccino

2012. 12. 31

공연 보다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 내가 운 거 밖에 기억이 안나서 문제인데다 자고 일어나면 그 마저도 생각이 안나서 더 문제인데, 어제는 그 두 개를 다 해 버림....지하철 연장해서 당연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공연을 두 번이나 보고도 공연 시간을 착각했기 때문이었어.^_ㅠ 오다가 중간에 지하철 끊겨서 보노보노 호출하여 지나사마까지 모셔다 주고 들어오니까 새벽 3시 반이 넘었당. 그 전 이틀은 5시까지 잠 못자고 공연을 되새겼는데 어젠 그냥 기절함.ㅋㅋ 휘발된 기억을 최대한 끌어모아야겠어.....

어젠 A석이었는데 그것도 제일 구석 A7이었어. 근데 무대 바라보는 각도는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는데, 문제는 언제나 처럼 내 앞 요롱이었다. 어젠 섬요롱. 흑흑. 왜 항상 제 앞엔 요롱이가 앉는거죠? 그리고 요롱이는 왜 항상 허리를 꼿꼿하게 펴는 거죠? 왜죠? 주변은 조용한 팬들이라 그 요롱이만 아니었으면 3일 중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날이었는데 이렇게 오점을 남긴다.ㅋ 근데 뭐 시작 전에 왕짜증 난 거에 비하면 중간에 요리조리 피해서 어떻게든 그럭저럭 공연은 잘 본 듯.

준수는 오늘이 벌써 마지막인데 마지막이니깐 다 불싸지르겠다고 다짐을 하고 시작함. 그리고 생각해 보니까 이건 내가 그동안 일기에 계속 안 쓴 거 같지만 준수가 삼일 내내 얘기를 한 거라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써야겠당.ㅎㅎ 모차르트의 곡 중 나는 나는 음악과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선곡한 이유는 극 중에서 각각 모차르트가 가장 행복했을 때와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때의 노래이기 때문에 더 붙여서 부르고 싶었다고 설명. 준수의 숨결이 녹아있는 공연이라 더 마음에 와 닿네요.

뮤지컬 마지막 토크에서 준수가 3일 공연 다 온 사람 손 들어 보라고 했을 때 좀 여기 저기서 많이 드니까, 에이...거짓말 하지 마세요, 라고 한 거 귀여움.ㅠㅠ 그래서 자긴 진부한 걸 싫어하는데 이러면 멘트를 정말 또 똑같이 할 수 없는데 큰일이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미리 준비하고 하는 멘트는 아니고 오늘도 생각나는대로 그냥 말하겠다고 다짐했다.ㅎㅎ 지금 이 순간 부르기 전에, 자기가 앞으로, 좀 더 후에, 서른 넘어서 쯤 한 번 꼭 해 보고 싶은 뮤지컬이라고 소개할 때 나는 30대의 준수를 생각하며 기대되는 소름이 약간 돋는 걸 느꼈다.

가수 시아준수의 첫 무대 사랑이 싫다구요를 할 때는 무대 뒤에서 준수가 걸어나오는데 그거에 맞춰서 책 같은 무대 스크린이 반으로 접힌다. 근데 그 때 준수는 나오면서 그 책(모니터ㅎ)을 짚고 접으면서ㅎㅎ 나오는데 그게 좋으면서 귀여움.ㅎㅎ 그리고 사싫 마지막에서 세번째쯤의 사랑이 싫다구요 가사에서 이틀 간은 사랑이 싫다구요.호.호. 라고 불렀는데 이번에는 그냥 사랑이 싫다구요~였다.ㅋㅋ 근데 사랑이 싫다구요 다음에 바로 럴러바이가 나오는데 준수가 놀아봅시다! 라고 말하며 노래 시작하며 폭풍 웨이브바운스를 하면, 나중에 생각했을 땐 이거 너무 분위기 급반전인거 같은데 그 순간엔 럴러바이에 완전 빠져듬.ㅋㅋㅋ 대부분 노래가 다 그렇지만 럴러바이도 라이브로 듣는게 더 좋은 거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유아쏘는 당연히 좋은데 특히 you're so beautiful~ 하는 가사 나오면 항상 쫌 눈물 날거 같음.ㅎ 그리고 이 곡 후주 길게 편곡해서 연주할 때도 진짜 완전 좋은데, 그 때 음악감독이 막 들썩들썩 하면서 지휘하는 뒷모습은 너무 흥에 겨워 보여서 웃긴데 보기 좋다.ㅋㅋㅋㅋ 아 근데 음악감독 얘기 하니까 그 아빌립 반주해 주러 나왔을 때 토크 시간에 준수가 뮤지컬은 그렇다치고 자기 노래들도 악보가 없는데도 다 준비해서 편곡해 주시고 너무 대단하시다고 막 그랬더니 굳이 마이크를 달라고 해서, 돈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거 진짜 웃겼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준수도 진짜 캐 놀랐지만 나도 음악감독 미혼이라고 해서 완전 깜짝 놀랐다.ㅋㅋㅋ 근데 참 그러고 나서 오늘은 기타 오빠한테 결혼했냐고만 묻고 같이 한 소감을 안 물어봐서 약간 서운함.ㅋㅋㅋ 준수가 음감 미혼에 충격받아서 그런건지 아님 카운트다운 시간 때문에 그런건진 모르겠지만.ㅎㅎ

어제 실제로 시간이 짧았던건 지 내가 체감한 시간이 그런건지 잘 모르겠는데 암튼 나의 느낌상 어제는 왠지 토크가 좀 다른 날 보다 짧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근데 12시에 카운트다운을 해야 되니깐 좀 나 스스로도 다급한 마음이 있었음.ㅋㅋㅋ 어쨌든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온 토크시간. 근데 시작하자마자 귀요미 요청이 쇄도함. 오늘은 이쪽에서 여우비를 외치는 애들이 좀 있긴했지만 머 암튼 귀요미를 또 요구하니까 준수가 자기 진짜 모른다고 함. 어제 스탭이 귀요미 가르쳐 준다고 했는데 준수가 싫다고 했다고 한당. 자긴 아는데 모른다고 거짓말 하기 싫다고.ㅋㅋㅋ 아니 그럼 배워서 해주면 되지 야박하긴.ㅋㅋㅋㅋ 준수가 자기한테 언제까지 귀여운 거 시킬거냐고 한 것도 귀여움.ㅎㅎㅎㅎ 준수가 암튼 그래서 자긴 그냥 2 까지 안다고 하며 말 없이 1+1 해 줬는데 그러고 또 딱 끊어서 팬들이 2~~!!를 외쳐 2+2 까지 획득.ㅎㅎㅎ

음악감독 앞에 나왔을 때 준수가 자기랑 같이 하는 소감 얘기 해 달라고 하고 자기는 뒷쪽에 가서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감독이 업계에서 준수 칭찬이 정말 자자하다고 얘기 하니까 감독 뒤에다 대고 배꼽인사를 해서 완죤 귀여웠다 흑흑. 감독이 음악적인 것도 너무 잘하긴 하지만 매너가 좋다고 소문이 났다고 했더니 준수가 물 다 마시고 다가와서 감독님 어깨 주물러 줌.ㅋㅋㅋ 그리고 다시 준수가 너무 노래를 잘하니까 연주자들도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뒤에서 얘기한다고 칭찬 계속하니까 또 배꼽인사 함. 앍 귀여워...ㅠㅠㅠㅠ 그리고 준수가 자기들은 스탭들한테 후하게 잘 해 준다고.....ㅋㅋㅋㅋㅋㅋㅋ

아빌립 전에 늘 하는 멘트인 연인분들 오셨나요? 를 하는데 뒤에서 어떤 여자애가 여기여~~~ 하고 되게 높은 소리로 소리 질러서 나도 그게 좀 웃겼는데 준수가 웃으면서, 어디서 새 소리가 나요~ㅎㅎ 이래서 더 웃기고 귀여웠당. 노래 끝나고 나서 이렇게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피아노나 기타, 오케스트라 반주로 하는 공연 꼭 하고 싶었는데 꿈이 이루어지는 중이라 행복하다고 해서 나도 너무 행복했는데 이게 다 여러분들이 용기를 준 덕분이라고 해서 더 행복했다.ㅠㅠ 그리고 그런가봐요 부르고 나서 어제는 그냥 준수가 남자가 나쁘네요..라고 했는데 오늘은 남자가 나쁜놈이에요...이래서 쫌 웃음.ㅎㅎ 아참, 그리고 오늘은 기타 오빠가 준수가 소개하고 나서 무대 앞으로 나옴.ㅎ 근데 그 분을 준수가 항상 곰돌이 푸 같다고 하는데 오늘은 기타 메고 앞으로 나올 때 꿀단지 들고 나오는 거 같다고 해서 웃겼당.ㅋㅋ 기타 오빠는 마지막춤이 기타가 메인인 곡인데 그거 연주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데, 오늘은 잠시 연주해 줄 수 있냐고 해서 쟝쟝쟝쟝쟝 하고 쳐 주니깐 준수가 마지막춤 마지막춤 넌 나와 춰야 해~를 갑좌기 불러줘서 조아씀..ㅠㅠ 준수가 그런가봐요 소개할 때는 가사가 현실적이라고 하고 부를 때 마다 항상 울컥한다고 하는데 난 준수의 이 노래에서 제일 마지막에, 나의 사랑이 날 두고 떠나가요...나오면 항상 눈물 날 것 같음.ㅠㅠ 노래가 끝나고 준수가 이 노래가 울컥한 것도 있지만 이렇게 기타 반주에 맞춰 여러분 앞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는게 새삼 행복하단 생각이 들어서 더 좋았다고 말해서 더 눈물 날 뻔함.

정말을 부를 때(노래 제목이 정말.인데 내가 정말이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쓰니까 제목이랑 구분이 안되는군...) 오늘도 준수는 피아노 치는 거 때문에 역시 긴장을 함.ㅋㅋㅋ 연출이랑 한다 안한다 실갱이 한 얘기 또 하면서, 자기가 무대에서 고집이 엄청 센데 자기 고집을 꺾은 거의 최초의 사람이라고 하면서 근데 막상 해 보니까 좋다고 꺾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했다.ㅋㅋ 피아노에 앉아서 마이크 끼우는데 마이크 대가 고정이 안 돼서 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것도 귀염..ㅠㅠ 시작하기 전에 준수가 이건 시작 전에 뜸을 많이 들인다고 하면서 왜냐면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ㅋㅋㅋ 그러면서 나 틀리면 되돌릴거야. 하고 시작함. 귀여워 흑흑흑.....

누난 내 여자니까 하기 전에 누나팬 얘기 할 때 늘 27살 얘기 하는데 준수가 재중이 얘기 하면서 오늘 재중이형이 와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람.ㅎㅎ 그러다 나이 어린 팬 얘기 나오고, 방송도 안 하는데 어찌 날 아는지 하는 얘기 나오고, 팔팔한 아이돌 얘기가 나오고, 준수가 자기 체력 좋다는 얘기 하고, 축구 얘기가 나오더니 축구나 그런 운동 많이 할 때는 무대에서 춤추고 그래도 괜찮은데 운동 안하면 힘들다면서, 그러니까 제가 축구하는 거 반대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해서 또 너무 귀여웠당.ㅠㅠㅠㅠ 기승전축구...ㅎㅎ

내 여자라니까에서 처음에 귀엽다고 하지마~랑 까분다고 하지마~ 할 때 목 긁는 소리, 락커처럼ㅎㅎ, 나는데 섹시하고 멋짐. 근데 어제 내 여자라니까 하면서 무대 아래로 내려갔을 때 어떤 팬이 장미꽃 한 송이를 줘서 준수가 그거 꽉 쥐고(줄기 꺾일 정도로ㅎㅎ) 노래 했었는데 오늘은 내려갔더니 어떤 팬이 파란 돌고래(사실 그냥 고래 같았당ㅋㅋ) 인형을 줘서 준수가 그걸 받은 거임. 그래서 너는 내 여자니까~~ 하면서 힘 주는 부분에서 더 힘줘서 인형을 꽉 쥐고 부르는데, 그게 원래 주먹만 쥐었을 때는 되게 섹시하고 멋진 장면인데 어제는 완전 귀여워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때 마다 객석에서 막 웃음이 나왔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에바사마가 지적하는 거 처럼, 나도 너라고 부를게 이거를 평소에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노래도 그냥 좋단 생각을 별로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준수가 부르니까 이게 원래 이렇게 좋은 노래였구나 싶어서 자꾸 듣게 된당 히히.

준수팬들이 준비한 이벤트는 마지막날 모두 쏟아짐. 그 중 첫번째는 thank u for 부를 때 '준수야 사랑해'라고 써 있는 미니 배너를 드는 거 였당. 내여자 끝나고 바로 하는데 주섬주섬 배너를 다들 들었더니 준수가, 하얀 눈이 온 세상에~ 준수야 사랑해? 라고 가사도 건너뛰고 배너를 읽으며 뛰어다님. 그리고 2절 시작할 때 반박자 늦게 들어가기도 하고.ㅋㅋㅋ 준수가 좋아하는 거 같아서 정말 뿌듯했당 히히.

이 노래가 끝나니까 준수가 이제 올해가 1분 남았다고 하는 거임. 깜짝놀람.ㅎㅎㅎ 준수가 지금 소원을 빌라고 그래서 갑자기 내 소원 생각나서 울 뻔 함.ㅎㅎ 그리고 카운트다운. 십구팔칠 하는데 준수가 발동동하면서 어뜨케~하는 거 완전 귀여움.ㅋㅋ 1월 1일 되니까 팬들이 생일축하 노래 불러줌.ㅋㅋㅋ 근데 그게 완전 돌림노래.ㅋㅋㅋㅋㅋ 준수 표정이 되게 좋아하는 얼굴이 돼서 또 뿌듯했당.

아 근데 갑자기 준수가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어릴 때 부터 꾸었던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 저의 꿈이기도 하고 그 분의 꿈이기도 합니다. 이러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어제 준수가 자긴 스물 일곱에 결혼하고 싶었다고 한 말이 생각나는 거임.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의 이성이 남아있으면 그렇게 생각할 게 아닌데 그 순간엔 나 진짜 준수가 결혼 발표하는 줄 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긴장한 적이 없는 듯여?ㅋㅋㅋㅋㅋ 아놔 근데 준수가 거위의 꿈을 부른다는 거임. 그래서 긴장의 끈을 살짝 놓고, 아니 뭐지 준수 꿈이 인순이랑 듀엣이었나? 이러고 또 봉창 두드렸는데 준수 어머니가 노래를 부르며 등장. 근데 그 순간 내가 눈물이 막 줄줄 나는 거다. '꿈을 이룬다.' 는 게 이렇게 감동적인 거 였나? 싶은 생각이 들고 우리 엄마 아빠 생각도 막 나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눈물 닦으면서 약간 쪽팔리단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옆에서도 눈물 닦고 있었...ㅋㅋ 긴장하신 어머니 박자가 빨라지니까 준수가 손으로 박자 짚어주면서 엄마 리드도 해 주고. 암튼 난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노래가 끝나니까 엄마의 눈물이 팡 터지는 걸 보고 진짜 나도 눈물이 막 줄줄줄줄 나옴.ㅠㅠㅠㅠㅠ 준수가 이번에 한번 뿐이라고, 자기가 언제 또 이런 공연 할 지 모른다고 오늘 꼭 같이 하자고 우겨서 같이 한 무대라고 함.ㅎㅎ 어머니가 지금 너무 행복하고 준수가 저의 소원을 이루어줬다고, 준수가 어릴 때 저와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이렇게 들어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나도 계속 울었다.........

그리고 알면서도 하기 전에 원래 털옷을 벗는 타임인데ㅋㅋㅋ 다들 잊고 있었다가 준수가 옷을 스스로 벗는 걸 보고 깨달음.ㅋㅋ 준수가 왜 오늘은 벗으라고 안하냐고 했는데 누가 단추 풀라고 했더니 준수가, 안돼. 라고 연기톤으로 말해서 울다가 빵 터짐.ㅋㅋㅋ 그리고 준수가 항상 이렇게 이유없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앞으로 앞만 보고 더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했다. 이유가 없긴 왜 없어, 네가 너무 매력적이니까 그렇지.ㅎㅎㅎ 그리고 나서 알면서도를 부르는데 나는 계속 되는 여운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겨우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사실 사랑은 눈꽃처럼이 이 공연에서 나의 감동의 절정인데, 오늘 마지막 이벤트가 또 이 곡인 거임. 야광봉 바꾸기. 보니까 다 하얀색이고 뒤에 분홍색으로 글씨를 새긴 듯 한데 그 글씨는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고 있음.ㅋㅋ 근데 어쨌든 난 울면서도 준수를 기쁘게 해 줘야 겠다는 일념으로 야광봉 바꿔들고 공연장을 둘러보고 이러느라 사눈꽃에서 전처럼 감동을 느낄 겨를 없이 눈물까지 말라버렸다.ㅎㅎㅎ 준수의 감동과 나의 감동을 맞바꾼 느낌?ㅎㅎ 근데 여전히 온몸으로 노래를 하는 준수를 보면서 그 자체로 이미 게임 끝인거지 모.

눈물을 닦고 앵콜 엉커미레에선 다시 바수니의 본성을 찾았다. 어제도 그렇고 엉커미레 할 때 준수가 신나서 박자에 맞춰 진짜 성큼성큼 걸을 때가 있는데 관객도 준수도 모두 신나 보여서 좋았다. 준수가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기는데 영어가사도 막 줄줄 나옴.ㅋㅋㅋㅋ 타란탈레그라도 부르라고 하는데 박자가 어찌나 잘 맞는지. 팬들은 한 몸이 되었다.ㅋㅋㅋ 땐쓰 타란까지 끝나고 나서, 사실 이것도 나의 일기에 적지는 않았지만, 준수가 3일 내내 관객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 촬영하고 싶다고 하며 준수가 우리한테선 뒤를 돈 채로 객석 사진을 찍었다. 근데 오늘은 마지막이니까 특별한 포즈를 취하라고 뒤에서 이미 사진사와 합의를 하고 온 모양.ㅋㅋ 자진해서 자신의 전매특허 꽃받침을 (자기 입으로 '전매특허 꽃받침'이라고 함.ㅋㅋㅋㅋㅋ) 오랜만에 하겠다고 하더니 완전 제대로 아예 무대에 엎드리는 거다.ㅋㅋㅋㅋㅋ 지금 누우면 잘 것 같다고 말도 하면서.ㅋㅋㅋ 그렇게 사진 찍고 앞으로도 한 번 해 달라고 팬들이 소리쳐서 준수가 앞으로도 해 줌. 근데 사실 내 자리에선 잘 안 보였다 후후후...차라리 B구역이었으면 잘 보였을텐데. 아 근데 갑자기 생각난 거. 이날 준수가 유난히 말하면서 자주 턱을 긁적긁적 해서 진짜 기절할 뻔 했다. 정말 그의 귀여움의 끝은 어디인지.

사진 찍기 전에 준수의 마지막 멘트. 준수가 마지막 한 곡이 남았는데 이 노래를 부르고 나면 올해 했던 모든 것들이 다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아련한 멘트를 하더니 하지만 이제 2013년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당. 올해는 모두 하고 싶은 거 다 이루자고 하면서 준수가 자기가 방송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다 불싸지르겠다고, 정말 공연에선 처음으로 방송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서 사실 난 살짝 놀랐다. 이제 어딘가에 나올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함.ㅎㅎ

준수가 슬픔의 행방 소개할 때 가장 좋아하는 노래고 애증이 가는 노래라고 하니까 오늘은 또 갑자기 애들이 웅성웅성 함.ㅎㅎ 그랬더니 준수가 알아서 새겨 들으라고 하며 어려운 단어 써 보고 싶었다고 해서 또 순간 귀여웠다 흑흑.ㅠㅠ 어제도 오늘도, 슬픔의 행방을 한국에서 꼭 부르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 말이 괜히 또 고마운 거임. 물론 전 도쿄에서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후후.

슬픔의 행방까지 모든 곡이 끝나고 준수가 눈물을 흘리며 무대 양 쪽을 모두 돌면서 인사했다.ㅠㅠ 오늘은 관객 모두가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일어나서 박수치는 것 밖에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받은 감동을 더 어떻게 보여줄 방법이 없어서.ㅎ 준수의 공연을 더 많이,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예전에 동방 공연 보러 다닐 때는 끝나면 뭔가 허탈한 마음 같은 게 들곤 했었는데 요즘은 공연이 끝나면 아쉽고 허전한 마음보단 그냥 그 때 좋았고 감동 받았던 마음만 더 오래 남는다. 행복하다. 공연 내내 다른 걱정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즐거움과 감동만 가질 수 있게 해 줘서 준수한테 고맙다.

덧글

  • 감동 2013/02/03 21:43 # 삭제 답글

    님이 받으신 감동이 모니터넘어서 전해져오네용 공연안갔는데ㅠㅠ 잘읽었습니다~ 부러워요~
  • capuccino 2013/02/04 17:44 #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설리네용.ㅎㅎ 벌써 공연 끝난 지 한 달도 넘었다니....댓글 달린 거 보고 저도 오랜만에 추억을 곱씹었더니 다시 행복함미당.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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