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30
오늘은 자리는 한번에 잘 찾아갔지만 내 옆에서 계속 떠드는 여자애 둘과 철제구조물이라 움직일 때마다 우당탕 소리가 나는 걸 전혀 신경쓰지 않는 수호대 나부랭이가(오늘도 B구역) 노래 중간에도 좌우에서 소음을 만드는 통에 아쉬움을 남긴 하루였다. 바로 옆자리 기집애 둘은 고나리를 할까 말까 10번 정도 고민을 하다가 즐겁게 보러 왔는데 얼굴 붉히지 말자고 억지 평화를 다짐한 내 의지로 그냥 견뎠다. 오늘 기분이 아주 약간만 더 안 좋았으면 한 대 칠 뻔 했지만 쨌든....
어제 그렇게 길게 일기를 써 놓고 나중에 보니 꼭 쓰려고 했던 말을 안 써서, 오늘 보고 와서 써야겠당 생각한 게 있는데 그걸 오늘 준수가 멘트할 때 해서 약간 운명의 데스티니를 느꼈다.ㅋㅋㅋㅋ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 오케스트라 밴드와 함께하는 진짜 쌩 올라이브라서 준수의 노래를 정말 잘 들을 수 있는 완전 소중한 기회였고 준수는 캡숑 완벽한 공연을 하였다. 라고 쓰고 싶었는데, 오늘 준수가 이번 공연은 하나도 안 깔고 생라이브로 한다, 라는 걸 상기시켜 줌.ㅎㅎ 본인 노래도 노래지만 연주도 아주 중요하고 전반적인 음향이 완전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특히 신경도 많이 쓰고 투자도 많이 했다고 한당. 이번에 화약도 덜 터뜨리고 리프트도 안 쓰니까 그 돈으로 음향에 더 쓰자 싶었다며.ㅋㅋㅋ 물론 그 전의 다른 공연들도 음향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 많이 썼다고 덧붙임.ㅋㅋㅋㅋ
지금 이 순간 부르기 전에 멘트 할 때 준수가 혼자 말을 하다가, 근데 오늘 왜 이렇게 조용해요? 라고 해서 귀엽고 웃겼당. 빨간거(봉) 없으면 저 혼자 있는 줄 알겠다며.ㅋㅋㅋㅋ 어제 내가 뮤지컬 발라드 공연이라 그런지 꺅 소리가 잘 안나왔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였나봐.ㅋㅋㅋ 그래서 봉 한 번 흔들어주고 지금 이 순간을 들음.ㅎㅎㅎ
근데 오늘 전반적으로 느꼈던 점: 준수 말 할 때는 진짜 완전 귀엽고 노래 할 때는 정말 멋있다. 준수 멋있다는 어제보다 오늘 더 심하게 느낀 듯. 준수가 막 온 몸으로 열창을 할 때, 특히 오늘 곡 중에선 지금 이 순간 하고 사랑은 눈꽃처럼에서 갑자기 확! 하고 생각이 떠올랐는데, 진짜 진짜 멋있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릿속에 꽂혔었다. 그거 말고도 다른 모든 노래들에서 막 절정 부분이 되면, 난 그냥 보고 듣기만 하는데도 갑자기 내 몸에서 열이 나면서 확확 더워지곤 했다. 나를 핫하게 만드는 준수.ㅎㅎㅎ 그런가봐요를 부르고 또 좀 울컥한 준수가 이 곡은 노래방 갈 기회가 있으면 거의 항상 부르는 애창곡이라고 소개하면서 그 때도 부를 때 마다 슬프다고 하는데, 진짜 준수는 그 짧은 순간에도 모든 감정을 다 쏟아부어서 노래하는구나 싶어 새삼 진심으로 감탄했다.
준수 멘트 하면서 스탭들이 오늘은 무슨 얘기 할 거냐고 미리 정하고 올라가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자기가 그러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거 귀여움.ㅠㅠ 그러고 나서 혹시 어제 오고 또 온 사람 있냐고 했는데 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아니 이거 진짜 딴 얘기 해야 겠다고 하는 것도 귀여움. 준수야 자주 가서 내가 미안하다. 근데 오늘 멘트 하면서 정말 갑자기 생각난 것 처럼 툭툭 말하던 게 많아서 준수 스스로도 이렇게 또 할 말이 생각이 막 난다고 신기해 했는데, 준수가 편하게 자꾸 그렇게 말을 하는 거 보니까 내 기분이 정말 조아씀.ㅎㅎ 준수가 요새는 왜 멘트할 때 쑥쓰러워 하지 않느냐고 그러는데 세상이 자길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그리고 사실 멤버들이 있을 때 쑥쓰럽다고 함.ㅋㅋㅋ 멤버들이 자기한테 자꾸 뭘 시킨다고. 근데 그 때 갑자기 누가 천사시아!! 를 외치니까 준수가 뜬금없다고 하면서 갑작스럽게 정면에 천사시아를 쏴 줌.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왼쪽에서 여기여기!! 하니까 완전 말도 안하고 좌우에 천사시아 한 방씩 총 세 방을 순식간에 발사했다. 앍 귀여워..ㅠㅠㅠㅠ
준수가 아빌립 전에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또 사랑에 관한 말을 하려고 하는데 객석에서 우우~ 하는 소리가 나니까 갑자기 급 연기 표정을 지으며, 전 안 해봤을 거 같애요? 하는 거 보고 쓰러짐.ㅋㅋㅋㅋㅋ 어제는, 제가 사랑은 잘 모르지만.... 해서 야유를 받았는데 오늘은 반대 컨셉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흑흑...귀엽다고 하니까 생각나는데, 그런가봐요 반주해 주려고 기타 오빠가 앞으로 나오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소개하기 전에 먼저 나와 있으니까 준수가 아 제가 소개하면 나오세요~~ 라고 찡찡하는 거 또 막 귀여웠궁 엘리자벳에서 마지막춤 기타 쳐 준 거 얘기하면서 기타 멋있었다고 기타 오빠 보며 찡긋 하고 엄지 올리는 거 완전 귀여웠다.ㅠㅠㅠㅠ 이어서 피아노 치러 갔는데, 그런가봐요 끝나고 바로라서 준수가 노래하느라 좀 울컥해서....라며 약간 뜸을 들였더니 객석에서 어~~하면서 안타까운 탄성이 나오니까 준수가, 미안해요 미안해요 이런 의도로 얘기 한 거 아니었어여...라고 하는 것도 귀여움. 그리고 피아노 치려고 마이크 스탠드에 꽂아서 높이 맞추다가 마이크에 쪽 하고 뽀뽀했는데 그것도 너무 귀엽다 아놔 계속 귀여워 어뜩함.ㅠㅠㅠㅠ 글구 오늘은 정말을 한 소절 시작했다가 인이어 안 꽂았다고 처음부터 다시 해서 또 귀여움. 아니 진짜 지금 이거 한 텀에 몇 번을 귀여운거지??? 휴....그러고 나서 바로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는 레어템이자 소중템을 보여주는 준수시여.....근데 이거 끝나고 또 귀여움 추가했다. 피아노가 그냥 들어가니까 준수가 아아아 자기가 큐를 줘야 들어가는 거라고 중간에 막은 것도 모자라서, 어제 제가 피아노 다운이라고 했나봐요, 스탭들이 다 놀렸다, 고 하면서 피아노 아웃 이라고 한 것도. 흑흑. 어제 일기에 이 다운 얘기 쓰려고 하다가 고나리 하는 거 같아서 말았는데 히히..ㅋㅋㅋㅋ
그리고 누난 내 여자니까 이거 부르기 전에 오늘 또 준수가 누가 스포해 주는 바람에 완전 깜짝 기획이었는데 다 노출됐다고 고~맙다~고 하는 거다. 내가 어제 일기에 썼는지 안 썼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암튼 어제도 이 얘길 했거든. 이틀 내내 그 얘기 하는 거 보니까 진짜 약이 많이 올랐나보다 싶었는데, 난 진짜 그 노래 하는 줄 몰랐다? 그래서 준수가 그 얘기 하는데 오늘은 진짜 무대에 뛰어 올라가서, 준수야 난 진짜로 몰랐어!!! 라고 소리치고 싶었다.ㅋㅋㅋ 어제도 오늘도 내 주변에 모르고 온 사람들 꽤 많은 것 같았는데 준수는 대체 그 스포를 어디서 본 걸까?ㅋㅋㅋㅋ 근데 오늘은 좀 아쉽게도 누난 내 여자니까~ 하는데 어제 같은 누나들의 탄식은 없었다.ㅋㅋ 근데 누나팬 멘트 하다가 또 연하들이 난리 나는 와중에 어떤 팬 보고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그녀가 19세라고 하니까 준수가 진짜 놀라는 표정을 지어서 웃겼다.ㅋㅋㅋㅋ 글구 대화시도녀 둘이 뒤에서 김준수 사랑해!! 하니까 준수가, 나도~ 하고 역시 귀여운 투로 답해서 휴....
마지막곡 남겨두고 오늘도 털조끼를 (안 벗는 척 하다가ㅋㅋ) 벗었는데 오늘은 벨트를 하고 나왔다.ㅋㅋㅋ 어제 근데 왜 벨트 안한 걸 이해해 달라고 했는 지 나는 이해를 못했는데ㅋㅋ 남자는 벨트를 해야 예의 갖춘 옷차림이라고 하네여. 아 예의 바른 준수. 근데 준수가 마지막 곡이라고 해서 그랬나 암튼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고 하면서 지금 얼마나 지났냐고 물었더니 애들이 1분!! 하다가 아예 아무것도 안했다고 했더니 준수가 지금까지 한 건 뭐지? 라고 한 거 귀여움. 이건 비슷한데 좀 다른 얘기지만, 앞에 다른 멘트에서 어제 공연을 2시간 40분 했다고 해서 자기도 놀랐단 말을 하며 5월 콘서트는 1시간 40분이었다는 얘기를 하길래 나도 놀람. 시간을 이렇게 들으니까 되게 길어보이더라. 진짜 나는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준수도 그렇다고 하며 자기가 즐겁게 노래를 한 거 같다고 해서 또 기쁨. 암튼 그러고 나서 그냥 노래하려고 하니까 객석에서 지니타임 해 달라고 하니, 준수가 자긴 똑같은 거 하지 않는다고 하다가 딱 하나만 해준다고 함.ㅋㅋ 오늘은 누가 팬잘을 사 갖고 왔다.ㅋㅋㅋ 준수가 그걸 (던져준 걸 왼손으로 나이스 캐치 함ㅠㅠ) 받아서 종근당 사장님 보고 계세요? 하며 팬잘큐땡큐 해 줌. 못하는 방송 활동을 팬잘로 해서 좀 고맙다고 함. 아 웃프다.ㅋㅋㅋ 그리고 오늘도 끊이지 않는 귀요미 요청 난리부르쓰. 어제는 진짜 모른다고 칼 같이 자르더니 오늘은 하도 이틀 내내 난리를 쳐서 그런 지 귀요미 3+3 까지 앞에 누가 하는 거 보면서 따라 해줬다. 헐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오늘은 멘트 위주로 귀여움을 도배해 놨는데, 저 앞에도 쓴 오늘 노래하는 멋짐의 절정은 아이러니하게 이 귀요미 아우성이 끝나고 나온 사랑은 눈꽃처럼에서 였다. 순간 멍 해졌다. 이 노래하는 준수가 너무너무 멋져서.
앵콜에서 댄스가수로 돌아온 준수의 춤과 노래는 말 할 것도 없이 멋졌고 타란탈레그라 편곡도 환상이다. 준수가 춤을 너무 열심히 춰서 힘들다며, 자긴 1분을 추든 3분을 추든 똑같다고 설명해 줬당.ㅎㅎ 같은 에너지를 3분에 나눠 쓰느냐 1분에 다 쓰느냐의 차이라고. 근데 힘들다고 하다가 갑자기 27세 치곤 자긴 체력이 좋단 얘기로 넘어가더니ㅋㅋㅋㅋ 이게 다 축구 덕분이라고 마무리가 되더라.ㅋㅋ 무대에서 잘 하려고 체력관리 차원으로 축구를 열심히 한다고 드립도 좀 해 주고 후후. 그러다 무뜬금 자긴 담배는 한번도 입에 대 본 적 없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단 얘기 하더니 스트레스는 축구로 푼다며 기승전축구.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축구 얘기 하면서 회사에서도 넌 축구가 그렇게 좋냐고 그러는데 말은 그렇게 해도 축구하는 거 지지해 준다고 하더니 예전 같으면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흐흐....라고 뼈 있는 소리를 해서 팬들이 괜히 흠칫 놀람.ㅎㅎ
그리고 공연의 마지막 곡 슬픔의 행방. 자기가 이 곡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노래 자체가 좋은 것도 있고,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었던 것 때문에 생긴 애증 같은 게 더해진 것 같다는 설명을 더해서 오늘도 또 안타까워지며 노래가 더 슬퍼지더라. 이 노래 중간에 연주를 모두 멈추고 pause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 때는 무대 위나 아래나 정말 쥐죽은 듯 조용해 진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모두가 준수의 노래에 집중하는 그 순간이 뭐랄까 좀 감동적이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고 무대를 돌면서 준수가 인사를 하는 동안 후주가 멋지게 편곡되어 연주될 때도 여운과 감동의 물결.
오늘은 공연을 보는 동안 정말 즐겁고 좋아서 나의 괴로움 같은 게 정말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 순간이 자주 찾아와 누군가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준수야 진짜 정말 고맙다. 이제 한 번 밖에 안 남은 공연이 기대되고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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